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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산업

석유이야기

1) 국내 석유가격 결정방식

국내 석유제품가격 결정방식은 정부정책, 외부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고려하고 국내 시장상황 등을 반영하여 변화하여 왔다. 1997년 유가자유화 이후 정유사들은 국제 원유가격을 기준으로 국내 석유제품가격을 결정하였다. 2001년 이후 수입제품의 급격한 유입 및 국회 등으로부터의 요구에 따라 국제 원유가격 기준 결정방식에서 국제 석유제품가격 기준 결정방식으로 변경되었다. 현재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 석유제품가격, 환율, 국내 유통 관련 제반 비용 및 국내 시장여건 등이 반영되어 결정된다.

한편 석유제품가격을 원유가격이 아닌 제품가격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도 일부 있으나, 국내 석유시장은 수출입이 자유로운 시장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국제 제품가격에 연동되어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수출입이 자유화된 국가에서 국내가격과 국제가격이 상이한 경우 수출입을 통해 국내 제품의 가격이 조정되므로 국제가격에 연동하여 국내 가격이 결정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국내가격 > 국제가격 → 수입수요 발생 → 국내가격 하락
국내가격 < 국제가격 → 수출수요 발생 → 국내가격 상승

이와 같이 석유제품은 원유를 정제하여 생산되지만 국제시장에서의 제품가격 결정은 원유가격과는 별개로 결정된다. 국제시장에서 개별 석유제품의 거래가격은 각 제품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국제 석유제품가격을 기준으로 한 국내가격 결정방식은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철강시장에서 냉열철강과 열연철강이 철광석에서 생산되는 제품이지만 국제가격은 개별제품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국제 석유제품가격에 연동한 가격결정방식은 글로벌 추세로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 역시 국제 석유제품시세에 연동하여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국제시장가격과의 시차를 좁히는 것이 일반적 추세이다.

그런데 국내 석유시장에서 정유사별 석유제품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정유회사는 각기 원유 정제공정의 차이 또는 개별기업의 판매전략에 의거해 제품가격을 결정하더라도 가격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국내 정유회사가 석유제품가격 결정 시 고려하는 요인은 국제제품가격, 환율, 시장경쟁상황 등으로 외부결정 변수가 대체로 유사하다. 더구나 석유제품 가격 중 원유비용과 세금이 약 9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유회사가 통제 가능한 비용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로 정유사별 가격차이가 크지 않고, 비슷한 추세로 변동한다.